【기타정보들】

[해군 정보보호병]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2020.1.6 ~ 2021.9.13

해군병 663기 / 정보보호병 0기(?) 군 복무 무사히 마치고 전역했다!

 

작년 1월에 비오는날 울적하게 입대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역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복무 중에 해군 정보보호병의 생활에 대해 글을 한번 쓴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글을 조심스럽게 작성했었고, 다시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겸 민간인 신분으로 다시 한번 글을 써보려고 한다.

 

해군을 지원한 이유

정보보호병을 지원하고 싶었던 나는 2학년이 끝이날때쯤 고민이 많았다. 육군으로 지원하면 근무지에 따라서 하는 일이 천지차이라는 것을 들어서 육군으로는 지원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공군을 지원하자니 경쟁률이 너무 높아 불합격이라도 했다간 복학시기가 맞지 않아 앞으로 계획이 틀어져버리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그러던 중 해군도 정보보호병을 모집한다는 걸 보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해군은 정보보호병이라는 이름으로 모집하는것은 처음이었고 당연히 해군 정보보호병에 대해서 이렇다 할 정보가 없었다. 이때 괜한 모험심이 발동했다. 

'주변에 해군을 간 사람들도 없고, 정보보호병 첫기수라는 타이틀도 좋을 거 같은데?'

일주일 정도를 고민한 나는 결국 최종적으로는 해군을 지원했고 합격했다.

 

해군정보호병의로서 군 복무

나는 일명 'CERT병'으로 일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본 큰방 앞쪽을 꽉 채우는 큰 화면을 두고 네트워크 상에서 수상한 활동이 있지는 않는지 감시하는 일이다. CERT는 24시간 운영되어야 하다 보니 당직근무를 피할 수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밤을 새우는 것이 적성에 맞았고 재미있었다. 

 

훈련소 및 후반기교육을 막 수료한 나는 군기가 바짝들어 근무지에 배치를 받았다. 새로운곳에 간다는 설레임과 불안감이 동시에 다가왔지만 좋은 부대 분위기와 좋은 선임들덕분에 빠르게 부대에 적응했다. 

 

내 군생활은 일에 적응이 된 전과 후로 구분해도 좋을 정도다. 일에 적응이되니까 시야가 넓어지고 여유가 생긴것이다. 

밖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비들과 시스템들이 잔뜩 있었고, 당직일 때마다 이 시스템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어디부터 어디까지 가능한건지.....이를테면 가지고 놀았다.

이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이상징후를 감지 할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일명 대시보드를 만들며 내 능력도 키우고 내가 맞은 CERT병으로서의 임무도 착실히 수행했다. 대시보드를 만들어 간결화된 업무 때문에 또 여유가 생겨났고 이때 생긴 여유에 또 다른 장비나 시스템을 탐구했다. 어떻게보면 '선순환의 반복'이랄까?

 

이런식으로 내다버릴수도 있는 2년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며 내 시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당직이 없는날에는 틈틈히 자격증공부도 하며 정보처리산업기사를 취득도 하면서 나름 2년을 바쁘고 알차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군복무를 마치며

일단 난 '해군정보보호병'으로 군복무한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

어이없는일, 화나는일, 억울한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재미있는일도 많았고 무엇보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선후임과의 인연과 추억을 생각해보면 나름 복받은 군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

전공지식도 많이 배웠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능력이나 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해군정보보호병을 지원할 사람들에게....

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계룡대 근무해서 그런지 다른 군과의 접점이 많았는데, 들은바에 의하면 육군은 자기가 맡은 임무보다 정훈교육이 더 중요시한다고 한다. 그에비해 해군은 자기가 맡은 임무가 최우선이며, 전문성을 추구하는 문화여서 군생활동안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난 해군을 적극 추천한다.

 

앞으로의 각오?

물론 진짜 전역을 한건 한달되었지만 사실 코로나때문에 7월부터 미복귀휴가중이였다. 사실상 전역한지 3달이 지난셈이다. 많이 놀기도 쉬기도 했으니 이제 공부를 좀 해야겠다. 군대에서 배운 마음가짐을 잊어버리지 않으면서 살아야겠다.

군대에서 계획했던 프로젝트나 공부들, 블로그 포스팅도 열심히 하면서 말이다.